1928 장

그녀는 발소리를 죽이며 유리문을 밀고 밖으로 나왔다.

겨울밤,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불어오자 그녀는 몸을 떨며 영천사 방향으로 걸어갔다.

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, 호텔 보안 감시실에서 한 경비원이 로비 CCTV를 통해 그녀의 모습을 발견했다는 사실이었다. 그 사람은 바로 낮에 그녀 일행을 호텔로 안내했던 젊은이였는데, 그는 그녀의 미모에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.

"아량, 빨리 봐, 그 예쁜 비구니가 나갔어." 그자가 옆에서 졸고 있던 동료를 찌르며 말했다.

아량이 눈을 비비며 물었다. "네가 말했던 그 예쁜 비구니?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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